[피부과 전문의] 무좀 치료법 제1탄 민간요법 팩트체크 ‘절대로 현혹되지 말아요’ (feat, 영화 곡성)

 여러분 영화 <곡성> 보셨어요? 2016년에 개봉한지 벌써 5년이 지났네요. 시원한 곡성의 분위기, 구불구불 곡성길 조감샷, 폐가, 폭포 등 새로운 세계가 잘 표현된 영화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스릴러 장르적인 것인지 미스터리 장르인지 공포영화인지 사회비판 영화인지 장르도 모호한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인가봐요.

<곡성>은 여러 민간 신앙, 악마, 무당, 수호신, 종교적 장치가 잘 짜여진 영화이기도 합니다.

피부과에도 이러한 민간 요법과 깊이 관련되어 있는 질환이 하나 있습니다.그것은 무좀입니다.무좀만큼 다양한 민간요법이 알려져 있는 질환도 드문 것 같습니다. 발무좀과 발톱무좀이 너무 많아 가벼운 질환이라는 인식 때문에 혼자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무좀에 대한 민간요법은 한국에 국한되지 않아요.

2020년 터키에서 나온 논문입니다족무좀에 대해 사람들이 비약물적 민간요법을 어떻게 시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입니다.

152명의 족무좀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이 중 55.9%가 발무좀 치료를 위해 비약물요법을 적어도 1회 이상 시도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 방법으로는 cologne(향수의 일종), 소금물, 식초, 헤나, 올리브오일, 레몬, 파우더, 티트리오일, 마늘, 치약 등이 있었습니다.

이 댓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 중에도 이 방법을 시도해 본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네요^^;저도 진료실에서 이러한 방법을 시도해 오신 많은 환자분들을 접하고 있습니다.무좀치료 We are the world!!
네이버에 ‘무좀 치료방법’을 검색하시면 위키하우라는 사이트(위키백과와 관련이 있어보임)에서 자가 치료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림까지 예쁘게 그리고 마늘을 써보래요 ㅠㅠ ㅠ

출처 : 위키하우 (이 사이트에 주목합니다. 이상한 자가치료가 많이 나오네요. ㅜㅜ )

그러나 당연히 예상대로 이 방법들은 치료 효과도 떨어지고 부작용도 많이 생깁니다.

2018년에 영국에서 “Garlic burn(마늘 화상)”이라고 제목을 붙여 짧은 케이스를 보고했습니다.

45세 여성이 손톱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 생마늘을 썰어서 다리에 오랫동안 발랐다가 화학화상을 입은 사례입니다.

Sharp O, et al. BMJ Case R ep 2018. 피부가 손상되어 물집, 점액, 홍반, 붓기가 발생하였습니다. 논문에는 염증이 심한 발가락 사진이 나왔는데 여러분의 기분을 위해서 제가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올렸습니다.

저도 진료실에서 소금물, 식초, 티트리오일, 치약으로 발무좀을 치료하려다 보니 위 사진과 유사한 화학 화상 및 접촉피부염으로 내원하신 환자분들을 치료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족무좀 민간 치료법은 식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검색 포털을 봐도 식초에 관한 질문들이 많아요.
그래서 제가 팩트 체크를 위해서 문헌을 찾아봤습니다!초로 무좀을 고칠 수 있을까

2014년 홍콩에서 발표된 논문이요.간단히요약하면,

돼지 손톱에 5%의 acetic acid(식초)를 60회, 120회 바른 후 pH를 측정하였습니다.각각 pH4.09, pH3.37 이 측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발톱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무좀균인 Trichophyton rubrum을 몇 가지 pH기준으로 배양해 보니 pH3.0이하에서 사멸했습니다.
따라서 식초에 의해 무좀균이 사멸하는 pH에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식초로 무좀 치료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여러 가지 제한점이 많은 실험 논문이므로 무조건 수용할 수는 없지만 실제 상황에 적용해 봅시다.
시판되고 있는 식초의 pH는 논문에서 사용되는 것보다 산성도가 낮은 pH6~7위라고 합니다. 인터넷 식초 자가 치료법은 대부분 식초를 물에 희석하여 사용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pH 쪽이 높아져서 효과가 떨어집니다.
그러면 더 강한 산을 쓰면 가능할까?이것을 읽고, 그럼 식초를 희석하지 않고 사용하거나 더 강한 산을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한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하지만 당연히 절대 안 되죠!

한국에서 보고된 사례입니다. 팔에 있는 곰팡이 감염증을 빙초산으로 고치려고 하다가 켈로이드가 발병한 케이스입니다.

빙초산의 pH는 3.3 정도라고 하니 위의 홍콩 실험 결과에 따르면 무좀균도 죽지 않았는데 피부를 망가뜨린 경우군요. 사진에서도 무좀균 감염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론은요? 처음부터 예상했겠지만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함부로 시도하지 마세요.실컷 민간요법을 시도했는데 심지어 무좀이 아닌 경우도 있어요.피부과 전문의에게 제대로 진단을 받고 제대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치료는 어떻게 하냐고요?본격적인 무좀 치료 이야기는 2탄입니다.기대하세요^^여러분, 누가 이거 바르고 괜찮아졌다고 했나? 완치됐다는 말로

P.S. 민간신앙과 민간요법 비하 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무좀 치료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알리고 싶은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닥터 모네가 직접 작성한 글이며 무단 불법복제할 경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질문은 비밀 댓글로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